연표 · 11
긴 교과서 대신, 큰 흐름만 골랐습니다. 항목을 눌러 펼친 뒤 천천히 읽어 보세요.
원근법과 해부학으로 공간이 자로 잰 듯 보이게 됩니다. 피렌체·로마·베네치아의 후원이 그처럼 ‘사실처럼’ 보이는 그림을 키웠습니다.
어두운 방 안으로 빛이 비스듬히 들어오고, 인물은 무대 위처럼 움직입니다. 교회와 궁정은 사람을 흔드는 그림을 원했습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일상 장면을 삽니다. 부엌·꽃·시민의 얼굴이 집 안에 걸어 두는 사치가 됩니다.
규칙보다 느낌이 앞섭니다. 폭풍과 절벽이 사람을 작게 보이게 하고, 역사화에도 개인의 두려움이나 바람이 스며듭니다.
작업실을 나와 바깥에서 그립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빛이 주제이고, 살롱만 정답이던 시절도 흔들립니다.
야외 스케치 다음 단계입니다. 색의 규칙, 점의 격자, 일부러 비튼 형태로 그림을 다시 쌓아 올립니다.
한 면을 한 번에 찍는 대신, 여러 각도에서 본 모습을 한 화면에 겹칩니다. 베끼기보다 쪼개 보기에 가깝습니다.
알아볼 수 있는 소재가 없어도 그림이 됩니다. 배치와 손의 움직임, 넓게 깔린 색이 곧 내용입니다.
꿈처럼 장면이 이어집니다. 우연히 만난 이미지, 콜라주, 무의식에서 떠오른 그림이 한 화면에 다시 모입니다.
광고·만화·브랜드가 미술관 안으로 들어옵니다. 같은 그림을 반복하거나, 스크린 속 이미지를 진지한 주제로 삼습니다.
미술관이 소장품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합니다. 전시장 문을 지나야만 볼 수 있던 시절과는 다릅니다.